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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소중한 것
    2021-01-02 16:51:26
    이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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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소중한 것

       30대의 젊은 나이에 성형외과 의사인 리차드 테오 컹시앙(Richard Teo Keng Siang)는 순풍에 돛 단 듯 모든 것이 순조로운 인생을 살며 누구나 그를 부러워하는 성공가도를 달리다가 2011년 폐암 말기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남은 시간을 최대한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던 그는 2012년 후배 의대생들을 위해 강단에 섰고, 이 강의는 영상으로 기록되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그는 "나는 사회가 원하는 기준에 잘 들어맞는, 전형적이고 성공적인 제품"이라고 하면서 유복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가난을 벗어나 부자가 되고 성공해서 행복해지기 위해 그는 매사에 경쟁적인 태도로 앞만 보고 달린 끝에 의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안과 의사가 된 그는 안과 진료로는 그가 바라던 만큼의 돈을 벌지 못하자 성형외과로 전공을 바꿨습니다.

       성형외과의가 되자 환자가 줄을 섰고,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스포츠카를 수집하는 취미도 생겼고 각계각층 유명 인사들과 파티를 즐기는 화려한 인생이 시작됐습니다. 말 그대로 인생의 최고 정점이었습니다. 그러나 20113월 찾아온 말기 암 진단은 그의 모든 것을 바꿔 놓았습니다. 그렇게도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여겨졌던 것들이 한순간에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는 " 지난 몇 달 간 나를 행복하게 해준 건 재물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항암치료를 받고 너무너무 아플 때 페라리를 끌어안고 운다고 해서 편안해지진 않는다"고 하면서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그제야 실감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환자="이라 여겼던 마음가짐이 변한 그는 "만에 하나 암을 이겨내고 다시 진료를 볼 수 있게 된다면 난 완전히 다른 의사가 될 것"이라 말하며 후배들에게 "환자를 차트에 기록된 병명이나 증상이 아닌 세상에 단 한 명 뿐인 사람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성공을 추구하고 부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나쁜 일이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진짜 소중한 게 무엇인지 잊어버리면 안 된다"는 당부도 남겼습니다.

       강의 뒤 얼마 지나지 않은 20121018일 그는 40세를 일기로 삶을 마쳤는데 그가 온라인 사이트에 남긴 글에 "인생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정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부디 나처럼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적혀 있습니다. 비록 테오씨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1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그가 남긴 글과 강연은 여전히 남아 묵직한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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