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예수님께 고침 받은 나병환자들은 어떻게 사회에 복귀했을까?

  여인의 뜰 북서쪽에는 나병에서 치료받아 나은 사람이 다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 있다. 성경에 나오는 ‘나병’은 죄와 그로 인한 죽음을 상징한다. 나병환자와 접촉하면 부정해지므로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제외되어 지정된 구역에서만 살아야 했다. 회당 예배에 참석할 수 있는 있었지만 회중과 격리된 공간에서 혼자 예배드리고, 다른 회중이 오기 전에 미리 들어가야 했고, 회중이 모두 나간 후에 나가야 했다.

  이런 삶을 살았던 나병환자들은 예수님이 지나가도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고 ‘멀리 서서 목소리만 높여’ 간구할 수밖에 없었다. 예수님은 3년의 공생애 동안 나병환자, 세리, 창기와 같이 당시의 공동체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심방하고 도우셨다.

  마태복음 8장을 보면 산상수훈을 마치시고 산에서 내려오시던 예수님은 다시 가버나움으로 향하셨다. 이 때 예수님은 나병환자의 간구를 들어 손을 나병환자의 몸에 대며 치료해 주셨다. 그리고 완치된 나병환자에게 이렇게 명령하셨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삼가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고 다만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 예물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 하시니라”

  우리는 흔히 구약에 나오는 모세의 율법을 모두 폐기하고 은혜의 새로운 시대를 여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율법과 은혜를 서로 대치되는 개념으로 여기고, 구약은 율법의 시대로, 신약은 은혜의 시대로 선포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